계획하지 말고 기획하라

난타 이야기

<난타> 공연으로 유명한 PMC 프로덕션이 벤처기업이라는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공연기획사로는 처음인데, 이 회사 송승환 대표는 "문화산업의 고부가가치 창출에 대한 가능성을 입증한 것"이라고 그 의미를 해석했다고 한다. 송대표는 <난타>의 해외 마케팅 및 어린이 난타를 계획하고 있으며, 또 난타 후속작으로 역시 비언어 퍼포먼스인 'UFO'도 기획 중이다.그는 "세계를 난타한 문화 CEO 송승환"이라는 자서전에서 난타의 기획 안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가장 한국적이면서도 언어가 필요 없는 그 무엇이 과연 무엇일까? 이 질문을 놓고 ‘사물놀이’라는 답을 생각해내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사물놀이는 가장 한국적인 가락과 장단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언어가 개입될 여지가 없다. 기본적으로 부엌이라는 공간에 두들길 게 많다는 생각을 하자, 자연스럽게 이 연극의 배경은 부엌, 등장 인물은 요리사로 정리가 되었다.요리사가 음식을 만드는 과정에서 생기는 에피소드를 드라마로 엮고, 여기에 중간중간 온갖 주방 도구를 두들기면 대사 없이도 스토리를 꾸려갈 수 있을 것 같았다. 이것이 말하자면 좀더 구체화 된 <난타>의 기획안인 셈이다." 그는 PMC 프로덕션의 사업영역을 음악과 영화로까지 넓혀 나갈 계획이다. "PMC는 퍼포먼스(Performance), 음악(Music), 영화(Cinema)의 머리글자를 딴 것이다. 연극을 시나리오로 각색, 스크린에 올리고 주제곡도 음반에 담아 판매하는 거죠."이라고 그는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계획과 기획의 차이
위의 글에서 계획과 기획이라는 두 글자를 비교하여 살펴보면, "사업을 넓혀 나간다는 계획과 새로운 공연을 기획" 한다는 말로 정리가 된다. 그렇다면, 계획과 기획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먼저, 사전을 살펴보자. "기획은 아직 없었던 일이나 안하던 일을 처음으로 고안하여 추진하는 것을 뜻한다. 이 말은 주로 큰 사업이나 영업에 관한 일을 새롭게 꾸미는 경우에 쓰이는 것이 보통이다. 계획은 기획된 일 곧 이미 생각해 놓은 것을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과정을 세부적으로 짜는 것을 말하며, 넓게는 일반적으로 장래의 일에 대하여 그 방법, 차례,규모 등을 미리 생각하는 것을 두루 포함한다." 정리하자면,기획은 "처음으로"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계획은 "실천한다"에 강조점이 들어간 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업무의 시작은 계획이 아니라 기획이다. 기획 전문가들은 업무의 시작에 앞서 기획의 3요소인 업무의 창의, 의미, 현실을 점검하라고 조언한다. 창의는 기존 업무보다 새로운(new) 요소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며, 의미는 기존의 업무보다 한 단계 높은 차원 즉 의미(meaningful) 요소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며, 현실은 새롭고 의미 있는 일을 추진함에 있어 어려움이 없이 현실적인(real) 실현이 가능해야 한다는 말이다. 이런 의미에서 만약 당신이 새로운 업무를 시작하려 한다면, 아래의 3가지 질문에 대하여 점검해 보아야 할 것이다. 

1. 새로운가?
기획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이 새로움이다. 당신이 시작하려고 하는 업무든, 아니면 새롭게 설계하고 싶은 인생이든 거기에는 새로움이 있어야 한다. 21세기 지식 근로자들에게서 이 새로움 즉 창의성을 빼버리고 나면, 그들은 19세기 육체 노동자와 다를 것이 하나도 없다. 이 새로움, 창의성을 경영학에서는 "차별화"라고 한다. 창의적인 발상이 바로 차별화의 근간이 되기 때문이다. 이 차별화의 핵심은 수평적 다양성이다.다른 모든 동료들이 기획 안(案) 즉 메시지 혹은 컨텐츠 하나에 매달리고 있을 때에 기획을 아는 사람은 수평적으로 다양한 관점을 도입한다. "고객들이 볼 때는 어떤가? 시장 상황은 어떤가? 다른 부서 사람들을 어떻게 협력하도록 이끌지? 그리고 상사의 입장에서 어떻게 설득하지?" 등에서 다른 사람들을 진정으로 돕고자 한다. 이제 자문해 보자. 내가 하는 일에 새로운 것이 있는가?

2. 의미가 있는가?
기획의 새로움이 그저 수평적인 새로움만이 되어서는 안된다. 수직적으로 한 단계 깊은 차원의 새로움도 포함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다양한 관점으로 누군가의 생각을 새롭게 대변하면서도, 자신만의 가설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 가설이란 이제까지 어느 누구도 경험해보지 않은 것을 자신의 아이디어로 검증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브랜드 인지도 10% 향상이 필요하다는 기획안이 있다면, 이를 위해서는 가설 수립,데이터 수집, 데이터 분석 및 가설 검증 등의 과학적인 절차로 검증해 내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아무리 번뜩이는 기획안이라 해도 그것은 죽은 기획안에 지나지 않는다. 이제 자문해 보자. 내가 하는 일이 나만의 가설이 검증되는 그런 의미가 있는가?

3. 현실적인가?
기획의 수평적 새로움, 그리고 수직적 의미가 기획안의 원동력이라면, 기획의 현실성은 의자의 삼각 다리와도 같다. 제 아무리 좋은 기획안이라 해도 다리가 두 개밖에 없다면, 그 의자는 쓸모가 없다. 적어도 다리가 세 개는 되어야 안전한데, 그 세 번째 다리가 바로 현실성이다. 현실성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이디어의 폭을 좁히는 경향이 있는데, 그것은 현실성이라는 개념을 잘못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기본적으로 현실성이 없는 아이디어는 없다고 생각한다. 시간과 비용만 있다면 언젠가는 실현가능한 일이 된다. 다만, 현실적으로 시간과 비용을 아끼기 위해서 보다 현실적인 계획을 세우는 것뿐이다. 그래서 기획 전문가라 하는 사람들은 각종 그림이나 표를 많이 활용한다. 왜냐하면, 각종 텍스트는 그림이나 표로 전환이 되면 보다 현실성있게 생각이 바뀌기 때문이다. 이제 자문해 보자. 내가 하는 일은 현실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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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직장인코칭전문가 정연식의 MVP입니다.
Mission : 직장인 한 사람의 행복한 성공을 돕기 위해 직장 및 가정 생활의 지혜를 상담하고, 교육하고, 기록한다. 
Vision : 대한민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직장인 커리어앤라이프 코치, 교육전문가, 칼럼니스트
Project :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매월 10권 이상의 책을 읽고, 매년 10명 이상의 키맨을 만난다. 

저서 : 꿈을 이루어주는 세 개의 열쇠, 자기중심의 인생경영, 직장인 프로 vs 포로 
홈피 : www.biztalk.pe.kr  
메일 : biztalk@empas.com

 

이 글은 쌍용그룹 사보에 기고한 칼럼입니다. 개인적인 용도는 가능하나 상업적 용도로 다른 매체에 기재하는 것은 허락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