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좁은 PET병에 물 붓기
목욕탕에서 놀기를 좋아하는 한 아이가 있다. 바가지로 물을 퍼서 이 대야에 혹은 저 대야에 붓기만 하는데, 뭐가 그리 재미있는지... 어린아이의 물장난을 주의 깊게 지켜보던 아빠가 목이 좁은 PET 음료수병을 주었다. 그리고는 바가지로 그 병에 물 넣는 것을 보여주고는 아이로 하여금 이를 따라 하게 했다. 쉽지 않은 일인데... 아이는 조심한다고 하지만, 바가지로 음료수병에 물을 부으면 물은 자꾸만 옆으로 흐르고 만다. 들어가는 물보다 옆으로 세는 물이 훨씬 많다. 옆에서 보고 있던 그 아이의 형이 무슨 생각을 했는지 목욕탕 밖으로 나간다. 잠시 후 무엇을 하나 들고 왔다. 깔때기였다. 아마도 엄마가 그 깔때기를 사용하던 것을 보았던 모양이다. 그 놈 똑똑하기도 하지. 관찰력이 대단하다. 하지만... 깔때기를 통해 물을 붓는 것도 그 아이에게는 쉬운 일이 아니다. 너무 빠르게 물을 부으면 물이 넘치기 때문이다. 깔때기가 소화를 할 수 있을 만큼만 천천히 붓거나 또는 중간에 잠깐씩 물 붓기를 멈추어야 하는데... '천천히'라는 속도조절 혹은 '잠깐씩' 쉬기가 물 붓기의 핵심 기술이라는 이 원리를 깨우치려면 아빠는 많은 세월을 기다려야 할 것이다.
위의 이야기는 엄청난 시대변화를 겪고있는 현대 직장인을 비유한 것이다. 바가지로 부어대는 물은 트렌드(Trend)이고,그 물을 PET 병에 담으려는 어린아이는 바로 당신이다. 정말이지, 이 시대의 트렌드는 너무나 방대하여 우리들은 PET 병에 제대로 담아내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시대변화라는 트렌드를 우리 직장인들은 무시할 수 없다. 그렇다고 이에 잘 적응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회사에서는 깔때기라는 멋진 솔루션(Solution)을 제공해주지만, 이것조차도 힘겹게 여겨지는 것이 우리들의 삶이다. 하지만, 힘겹다고 포기할 수만은 없다.포기하지 않는 자는 두 가지 질문에 답해야 한다. 첫째, 시대변화의 핵심은 무엇인가? 둘째, 이에 대해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여기에 답하는 과정을 경영에서는 변화관리(Change Management)라고 한다. 변화관리가 어디 조직경영에만 해당되는 것일까? 그렇지만은 않다. 인생경영 혹은 자기관리를 생각하는 직장인이라면 이 두 가지 질문은 곧 자기질문이 될 것이다. 이제, 이 질문들의 답을 찾아보자.
트렌드1. 빨라지는 세상
세상은 점점 더 빠르게 될 것이다. 커뮤니케이션의 이동수단인 통신의 발달, 사람의 이동수단인 교통의 발달, 그리고 상품과 서비스의 이동수단인 유통의 발달은 발달을 넘어 혁신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통신의 발달을 보라. 유선전화로 통화하던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이미 우리는 무선통화를 일상생활처럼 하고 있다. 교통의 발달을 보라. 전국 일일생활권이라고 배우던 교과서는 이미 박물관에 들어간지 오래다. 고속철도의 개통으로 이제는 전국이 반나절 생활권이 되었다. 유통의 발달을 보라. 대형 할인점, TV 홈쇼핑, 인터넷 쇼핑 등은 불과 몇 년 전에 상상조차도 못했던 것들이다. 질문은 이것이다. '전문가들조차도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세상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는 데, 나는 잘 적응할 수 있을까?'
트렌드2. 늙어가는 세상
20세기가 시작되던 1900년 인간의 평균수명은 47.3세였다. 21세기가 시작되던 2000년에는 76.9세가 되었다. 30살이 더 늘어났으니, 우리는 덤으로 30년은 더 살게 된 셈이다. 2005년 2월자 신문에서는 "美 과학자 20년 후 인간 永生가능 주장"이라는 신문기사가 실렸다. 미국의 과학자인 레이 커즈웨일의 주장이다. 그는 과학자 세계에서 삼류가 아니다. 일부 언론이 '우리 시대의 에디슨'으로 평가한 그는 레멀슨 MIT상과 전미국 기술상 메달을 수상하는 등 권위를 인정받는 일류 과학자이자 발명가이다. 물론, 이 말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어렵다 하더라도 우리 세대는 부모 세대보다는 더 많은 인생을 산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을 것이다. 질문은 이것이다. '50세에 퇴직한다고 하면 80세까지 30년 동안 우리는 무엇을 하고 살까?'
솔루션1. Multiple Trend One Mission
이 시대의 트렌드를 논하자면 100가지를 논해도 부족할 것이다. 그러니 어서 두 번째 질문에 답해보자. "이제 우리는 이 트렌드에 어떻게 대처할 수 있을까?" 나는 첫 번째 솔루션(Solution)을 이렇게 제안한다. "트렌드는 다양하지만, 미션은 하나다(Multiple Trend But One Mission)" 이 시대의 트렌드는 너무나 다양하고 엄청나서 그 변화를 좇아가기 힘들다. 하지만 대안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이 시대의 물결을 거슬러 올라가는 성공한 기업이나 직장인들을 보라. 이들은 한결같이 자기 정체성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것이 기업경영과 인생경영의 역설이다. 변화를 읽고 그 변화에 반응(Responsibility)하며 대처하는 것이 아니라 그 변화에 주도적으로 대응(Countability)하며 자기만의 길을 가는 것! 이것이 역설이다. 이들의 대처는 단순히 자극에 반응(Response)하는 것이 아니다. 중요한(Count) 것에 대한 진지한 대응이다. 그러므로 엄청난 트렌드의 물결 속에서 우리는 이렇게 질문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이 일은 내가 가장 하고 싶어하는 일(열정적인 일)인가?", "이 일은 내가 가장 의미롭다고 생각하는 일(가치있는 일)인가?", "이 일은 내가 가장 잘 하는 일(소질있는 일)인가?" 나는 열정-가치-재능있는 일을 하는 것을 미션이라 한다. 예를 들어보자. 세계적인 발명가 에디슨이 창업하고 잭 웰치라는 걸출한 CEO를 배출한GE의 미션은 "세 단어만으로 충분하다. 무경계, 속도, 확장"이다. 반면, 9·11테러 이후에도 단 한 명의 인원감축 없이 흑자경영을 해오고 있는 사우스웨스트의 미션은 "따뜻하고 친절한 서비스, 개인적인 자부심과 기업정신이 녹아있는 최고의 고객서비스"이다. GE의 무경계, 속도, 확장이라는 미션과 사우스웨스트의 따뜻하고 친절한 서비스라는 미션은 서로 그 방향이 다르지만, 그들은 열정-가치-재능있는 일을 한다. 이것이 중요하다. 자신의 미션에만 충실한 것이다. 그러므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직장인들이여, "다양한 시대변화에도 흔들림 없는 자신의 미션에 충실하라!"
솔루션2. 또는 법칙이 아니라 그리고 법칙
다양한 트렌드에 대처하는 또 하나의 솔루션은 그리고(And)법칙이다. 이 법칙은 또는(Or) 법칙과 상반된다. 시대의 변화는 우리 직장인들이 깊이있는 자기 분야의 전문가(Specialist)가 될 것인지 '또는' 폭넓은 분야의 경영인(Generalist)이 될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답을 제시한다.정답은 '둘 다(And)'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요즘은 제너럴 스페셜리스트(General Specialist)가 되라고 한다. 축구 선수에 비유하자면, 어떤 위치에서도 자기 위치를 소화해낼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Multi Player)가 되라고 한다. 그리고 법칙의 핵심은 "핵심은 보존하고, 발전은 자극시키는 것"이다. 핵심을 보존할 것인가 또는 발전을 자극할 것인가는 질문에 답은 둘 다(And)이다. 이 역설을 뛰어넘는 것이 또 하나의 솔루션이다. 잘 나가는 직장인들은 항상 핵심은 보존하고 발전은 자극시킨다. 예를 들어보자. 삼성석유화학 허태학 사장은 도전적인 카리스마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하지만,그는 뮤지컬, 영화, 스키, 마술쇼 등 한 달에 한 번씩은 꼭 임직원들과 함께 문화행사를 같이 한다. '드라이브 허'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일에 있어 철두철미한 그이지만, 사람들에게 먼저 손을 내밀 줄 아는 그의 배려심은 그리고의 법칙을 잘 설명해준다. 그러므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직장인들이여, "다양한 시대변화에도 핵심은 보존하고 발전은 자극시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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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직장인코칭전문가 정연식의 MVP입니다.
Mission : 직장인 한 사람의 행복한 성공을 돕기 위해 직장 및 가정 생활의 지혜를 상담하고, 교육하고, 기록한다.
Vision : 대한민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직장인 커리어앤라이프 코치, 교육전문가, 칼럼니스트
Project :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매월 10권 이상의 책을 읽고, 매년 10명 이상의 키맨을 만난다.
저서 : 꿈을 이루어주는 세 개의 열쇠, 자기중심의 인생경영, 직장인 프로 vs 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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