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나귀, 개, 그리고 원숭이가 가르쳐주는 생애설계

당나귀, 개, 원숭이에게서 물려받은 생애 이야기

신은 모든 동물들에게 일괄적으로 30년의 생명을 주었다. 일괄성은 있었지만 여기저기에서 동물들의 불만이 터져 나왔다. 그 중 사람과 가장 가까이 지내는 동물들의 불만이 컸다.그 동물들은 당나귀, 개, 그리고 원숭이였다. 그들은 일하는 것이 싫고, 사람 곁에 너무 오래 있는 것이 싫고, 노는 것도 지겹다며 30년 중에 그들의 인생 후반전 몇 년을 깎아 달라고 청했다. 신은 친절하게도 그들의 소원을 들어주었다. 
신은 동물들에게서 거두어들인 남은 생명의 기한만큼 인간에게 얹어주었다. 그래서 인간은 첫 30년의 순수 인간의 생애는 행복하고 건강하게 산다. 30세부터 48세까지의 18년은 당나귀로부터, 48세부터 60세까지의 12년은 개에게서, 그리고60세 이후는 원숭이로부터 받은 생애다. 30세 이후를 살아가는 우리 직장인들의 인생설계에 대한 힌트를 제공해주는 재미난 우화다.

당나귀가 주는 교훈
당신의 나이가 30세 전후이고 결혼을 했다면, 당신은 "짐을 가득 싣고 가는 당나귀"의 생애를 살고 있는 것이다. 그 짐을 우리는 경력(Career)이라 부른다. 대략 30세부터 48세까지의 약 20년 경력이 그 사람 생애의 하이라이트이다. 그러므로 생애설계의 첫 단추인 경력설계에서는 크고 위험하고 대담한 목표(BHAG, Big Hazard Audacious Goal)를 세울 필요가 있다. 그 목표가 현실의 짐 무게를 달리 할 수는 없어도, 더욱 가볍게 '느끼게' 하는 것만은 분명하다. 크고 위험하고 대담한 목표(BHAG)는 핵심보존과 발전자극이라는 서로 상반된 두 양극단을 끌어안는 것을 의미한다. 보존해야 할 핵심을 나는'사명(Mission)'이라 부르고, 발전하고 자극해야 할 부분을'직업(Job)'이라 부른다. 
성공적인 인생을 산 사람들은 한 가지 사명을 선택하고 그곳에 집중한 사람들이다. 에디슨 발명이라는 사명에, 고 정주영 회장은 사업이라는 사명에... 그러므로 이 직업 저 직업을 따라 가기 전에 당신의 인생에서 핵심적으로 보존해야 할 그 사명을 분명히 하는 일이 우선되어야 한다. 잠시 나의 이야기를 해보면... 필자의 사명은 "직장인과 그가 속한 조직 및 가정을 세우는(Building) 것이다." 이를 위해 내가 직업으로 선택한 것은 상담하고(Coaching), 글을 쓰고(Writing), 가르치는(Facilitating) 것이다. 지금은 가르치는 분야에서 직업을 행하고 있지만, 나의 경력에는 상담, 기록, 교육의 분야가 모두 통합되어 관리된다. 즉 한 가지 사명을 이루기 위해,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짐을 기쁘게 받아들이는 것이다. 모두가 똑같은 짐을 지고 가지만, 어떤 이는 수고하고 무거운 짐을 또 어떤 이는 쉬게 하고 가볍게 하는 짐을 지고 간다. 그 차이가 바로 사명에 근거한 직업의 목표이며, 이것이 인생설계의 비밀이다. 

개가 주는 교훈
중년은 개의 인생이다. 개의 인생에서는 당나귀처럼 무작정 많은 짐을 지고 갈 수는 없는 시기이다. 체력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래서 이 시기에는 짐을 다시 꾸려야(Repacking) 한다.짐을 다시 꾸리는 기준은 '호의'이다. 호의란 짐이라는 일의 관점이 아니라 짐을 나누어 질 수 있는 관계를 의미한다. 즉 누구에게서 호의를 받을 수 있는가의 관점이다. 그래서 나는 한참 일할 나이인 중년을 일의 관점이 아니라 관계의 관점에서 생애설계를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싶다. 
성공적인 중년생활을 예언하는 중요한 인간관계의 잣대는 두 가지이다. 하나는, 얼마나 깊이 있는 가이다. 가족, 친구, 기타 개인적인 관계 등이 그러하다. 가장 위급한 시기에 나를 믿고 따라 줄 가족과 친구와 함께 인생을 꾸려나간다는 것은 참으로 행복한 일이다. 혹시 지금 내가 지고 가는 짐은 너무나 많은 일들로 가득 차 가족이나 친구는 제외되고 있는지 점검해 볼일이다. 또 다른 하나는 얼마나 폭이 넓은가 하는 것이다.비즈니스의 인맥이 그 예이다. 나는 인맥이란 업무처리와 인간관계의 징검다리라는 정의를 좋아한다. 비즈니스 인맥은 철저한 차별과 혜택을 구분한다. 아는 타인에게는 혜택을, 모르는 타인에게는 차별한다. 물론 나쁜 목적으로 인맥을 형성하라는 말은 아니다. 하지만 인맥은 현실적으로 업무처리를 간편하게 해주고, 인간관계를 편하게 해주는 징검다리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므로 가족과의 깊은 관계와 주위 사람들과의 폭넓은 인간관계가 중년의 생애설계 과제물이다. 

원숭이가 주는 교훈
원숭이가 준 여생은 자유롭다. 소극적으로 말하자면 오라는 데가 없어서 자유롭고, 적극적으로 말하자면 모든 것을 잊고 마음 편히 해외여행을 해볼 수 있는 시기이다. 그러고 보면,자유라는 가치에는 거의 항상 여행이 따라 다닌다. 여행이란 이제까지 내가 가보지 않은 신비로운 곳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다른 시각으로 세상을 보는 것을 말한다. 결국 자유롭다는 것은 새로운 것과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는 것들을 포함한다. 이런 의미에서 나는 노년의 시절에 자유롭게 국내여행 뿐만 아니라 해외여행도 다닐 수 있는 생애설계를 권하고 싶다. 
이를 위해 나는 두 가지 준비를 당부하고 싶다. 첫째, 당나귀 시절에는 경제적 준비를 해야 한다. 최소 10억 부자는 되어야 해외여행 한 번 자유롭게 할 수 있다는 게 요즘 사람들의 마음인 것 같다. 그 기준이야 어찌되었든, 경제적 독립을 위해 미리 준비해 둘 필요가 있다. 10만원이라도 아껴 펀드에 가입해야 하고, 1만원이라도 저축해야 한다. 둘째, 개 시절에는 관계적 준비를 해두어야 한다. 미국이나 일본 등 해외에 사는 지인들과 평소 관계를 돈독히 해두는 것은 여행이라는 의미에서도 참으로 지혜로운 일이다. 위의 두 가지 조건이 충족되는 여행이라야 심리적 통합을 포함하는 진정 자유로운 여행이 가능하다. 여행은 새로운 풍경을 보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이지만, 새로운 경험이기도 하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서 이제까지 내 인생에서 용납하지 못했고, 용서하지 못한 경험들을 새롭게 통합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이렇게 사는 사람들도 있구나' 하는 경험들이 많다면 소화되지 못한 내 인생의 쓴 뿌리들을 온전히 수용하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그래야 생을 마치는 날에는 평안히 새로운 세상을 받아들이는 전혀 새로운 여행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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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직장인코칭전문가 정연식의 MVP입니다.
Mission : 직장인 한 사람의 행복한 성공을 돕기 위해 직장 및 가정 생활의 지혜를 상담하고, 교육하고, 기록한다. 
Vision : 대한민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직장인 커리어앤라이프 코치, 교육전문가, 칼럼니스트
Project :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매월 10권 이상의 책을 읽고, 매년 10명 이상의 키맨을 만난다. 

저서 : 꿈을 이루어주는 세 개의 열쇠, 자기중심의 인생경영, 직장인 프로 vs 포로 
홈피 : www.careernlife.com  
메일 : biztalk@empas.com

 

이 글은 대한교과서 잡지에 기고한 칼럼입니다. 개인적인 용도는 가능하나 상업적 용도로 다른 매체에 기재하는 것은 허락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