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소금 직장인이 늘고 있다
직장인 관련 뉴스 보도에 따르면, 커피값을 아끼기 위해 물병을 들고 다니는 물병족이 생겨났고, 점심값을 아끼기 위해 점심밥 모임을 갖는 사내 동아리가 활성화되고 있고, 가족끼리의 군것질값을 아끼기 위해 홀로 쇼핑을 하는 나홀로 쇼핑족이 늘어나고 있다. 여기에 조직의 회식마저도 줄었다. 모두가 불황 탓이란다. 이렇게 불황은 내 돈 들이지 않고 즐길 수 있는 직장인의 작은 즐거움마저 하나 뺏어가고 있다. 참으로 슬픈 일이다.
그러면, 이 불황에 대해 당신은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는가?다음 중에서 하나를 선택해보라. 1 정말 있을 수 없는 일이다.호황을 누리는 다른 나라로 도망이라도 가고 싶다. 2 대통령,정부, 기업 그리고 그 밖의 이 나라 지도자들은 무엇을 했나?정말 화가 난다. 3 불어라, 호황의 바람! 불황은 물러가고 호황이여 이 나라를 덮으소서. 호황이 오길 정말 기도한다. 4 우리가 이렇게 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들은 잘 모르지만, 여하튼 참 슬픈 일이다. 하나를 선택했다면, 이제 해석을 해보자. 이 반응은 불황에 대한 수용의 4단계 반응이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불황에 대해 부정(denial), 분노(anger), 협상(bargaining), 우울(depression)의 단계를 거치면서 수용한다고 한다. 그러므로 1보다는 2가, 2보다는 3과 4가 보다 불황을 잘 수용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 4를 지나서야 우리는 이성적인 대응책을 강구할 수 있다.
1, 2, 3과 4의 근본적인 인식의 차이는 1, 2, 3은 불황은 나쁜 것이고 호황은 좋은 것이라는 이분법적 사고에 기인한 것이고, 4는 불황은 위기이지만, 위기(危機)는 위험(危險)이기도 하지만 또한 기회(機會)이기도 하다는 동시적 사고에 기인한 것이다. 아니 오히려 4는 위기는 기회라는 보다 적극적인 사고까지 이어진다고도 할 수 있다. 그렇다. 위기를 Crisis(위험)로 해석하여 부정하고, 분노하고, 원망하기 보다 다른 기회로 가는 Passage(통과점)으로 보는 것은 불황을 겪고 있는 우리 직장인들이 가져야 할 창의적 사고가 아닐까? "그럴 수도 있지!"라고 "허허"라고 웃고는 자신의 현재 위치와 나아갈 방향을 한 번 점검해 보는 기회로 삼는 것이 좋을 듯 하다.
불황의 때에 진정한 실력이란?
사람들은 어려움을 당할 때 자기점검을 하는 버릇이 있다. 우스개 소리로 우리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때는 "10대 비행 청소년과 둔 4∼50대의 일중독 남편을 둔 40대 중반의 바람난 아내"가 함께 사는 때이다. 직장인 상담을 하는 필자의 입장에서는 이런 가정을 상담한다면, '이미 너무 늦었습니다.'라는 생각으로 포기해 버리고 싶기도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당사자의 의지이다. "저희 가정에는 희망이 없습니다."라고 말하는 사람이 "선생님을 만나면 선생님은 '늦었다고 생각하는 그 때가 가장 빠른 때이다.'라는 속담으로 저를 격려하실 것 같아 찾아 왔습니다."라고 말하는 사람 있다고 하자. 그가 '희망 없다'에서 '격려받고 싶다'라고 생각을 바꾼다는 것은 세상에 대한 개념을 바꾼다는 것을 뜻한다. 그가 비즈니스맨이라면 그는 정말 실력있는 사람일 것이다. 왜냐하면, "위기에서 빛나는 실력이란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대안1. 마인드편 : 사람에 대한 투자
우리 나라 최대의 불황이었던 IMF 경제위기가 발생한 지 5, 6년이 지난 지금은 우리의 실력을 새롭게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적절한 때이다. 유한킴벌리의 4조 2교대는 작은 모범이 될 수 있다. 필자가 가장 주목하는 것은 4조 교대제에 평생학습이라는 교육의 개념을 도입했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 나라의 투자는 인적 자원에 집중할 때에야 비로소 성과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우리의 강점은 사람이 아니던가? 사람에 대한 투자가 가장 멋진 투자라는 의미에서 항간에 불고 있는 "직원 기(氣) 살리기" 아이디어는 추천할 만하다. 직원들의 건강을 위해 체력 단련실을 오픈하라고 지시하는 사장, 보약을 챙겨주는 임원, 생식을 나누어주는 팀장, 그리고 작은 요구르트 한 병을 잊지 않는 팀원들... 그럼, 내가 지금 당장 실천할 수 있는 한 가지는? 즉시 행하라!
대안2. 실천편 : Yes & But 화법
어려운 시절을 잘 헤쳐나갈 수 있는 작은 실천 중 하나로 나는Yes & But 화법을 제안하고자 한다. 예를 하나 들어보자.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회사가 있었다. 회사 사장님이 직접 나서 회사의 입장을 발표했다. 마이크를 잡고 연설을 하는데, 어디선가 계란이 날라 왔다. 다행히 계란은 사장 옆에 떨어졌다. 사장님은 "계란을 주시니 고맙습니다. 기왕이면 소금도 좀..." 하시면서 계속 말씀을 이어가셨다. 이 이야기의 핵심은 위험하다고 생각되는 계란을 먼저 긍정(Yes)하는 것이다. 그리고 나서 하지만(But) 하면서 상황을 반전하는 것이다. 이제 연습 한 번 해보자. 만약, 식당에서 밥을 먹는데, 국 속에 파리가 있다면... 화를 버럭 내고 말 것이 아니라, "고기를 주시니 고맙습니다, 허허. 하지만 저는 요즘 채식을 하는 중이거든요."하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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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직장인코칭전문가 정연식의 MVP입니다.
Mission : 직장인 한 사람의 행복한 성공을 돕기 위해 직장 및 가정 생활의 지혜를 상담하고, 교육하고, 기록한다.
Vision : 대한민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직장인 커리어앤라이프 코치, 교육전문가, 칼럼니스트
Project :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매월 10권 이상의 책을 읽고, 매년 10명 이상의 키맨을 만난다.
저서 : 꿈을 이루어주는 세 개의 열쇠, 자기중심의 인생경영, 직장인 프로 vs 포로
홈피 : www.careernlife.com
메일 : biztalk@empas.com
이 글은 KT&G 사보에 기고한 칼럼입니다. 개인적인 용도는 가능하나 상업적 용도로 다른 매체에 기재하는 것은 허락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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