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금 회장이 들려주는 웅진에너지의 탄생 이야기
2007년에 깃발을 내건 웅진에너지의 탄생은 웅진코웨이의 WAA(Woongjin Advanced Abroad)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한 직원들의 제안에서 비롯됐다. WAA는 3~4명의 직원들이 팀을 구성해 국가와 기간, 벤치마킹 주제를 제시하면 전문가 심사를 통해 해외 연수의 기회를 주고 비용의 일체를 회사가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 중에 대체에너지를 연구한 A팀의 보고서가 최고 의사결정자인 윤석금 회장의 마음을 움직였다. 윤 회장은 “평생토록 하고 싶은 일이라니 믿음이 간다.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니 태양에너지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보시오.”라고 격려했다.
웅진그룹이 태양에너지 관련 사업을 시작한다고 하니 시장의 반응은 의아해하면서 그다지 큰 기대를 가지지 않았다. 그럴 만도 한 것이 웅진그룹은 제조업보다는 마케팅에 강한 기업이었고, 게다가 도전하고자 하는 분야가 현재의 웅진그룹 역량을 뛰어넘는 최첨단 기술을 요하는 태양에너지였다. 하지만, 윤 회장의 판단은 달랐다. ‘그린 비즈니스가 웅진의 미래 성장 동력이 될 것이고, WAA A팀과 같은 직원의 강한 도전정신이 있다면 한 번 해볼만하다.’는 자신감이 강하게 작용했다.
태양에너지 사업 준비로 바쁜 어느 날이었다. 미국의 선파워 사에서 합작 제의가 들어왔다. 선파워 사는 고효율의 태양 전지와 모듈 제작에 관한 세계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세계 최고의 시공 전문회사인 파워라이트 사를 인수해 시장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었다. 윤 회장은 더 이상 주저할 것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리하여 웅진은 선파워 사와 합작으로 웅진에너지라는 회사를 출범하게 되었다.
윤 회장은 당시를 이렇게 회상한다. ‘웅진이 안전하게 태양에너지 산업에 진입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높은 목표의 의지를 갖고 업(業)의 핵심을 볼 줄 아는 WAA A팀 멤버들을 통해 사전에 이 사업에 대해 다각도로 검토하고 충분히 이해했기 때문이다.’ 그 무렵 많은 회사들이 태양에너지 산업의 가능성을 보고 수년씩 사업 참여를 검토했지만 의사결정을 내린 회사는 몇몇 회사뿐이다. 이렇게 시작된 웅진에너지는 주식시장에서도 인정을 받고 있다. 2010년 공모가 9,500원으로 시작한 주가는 상장 100일 만에 두 배를 넘어섰고, 일본 지진 여파로 원자력의 위험이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지금도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자수성가한 2세대 창업 CEO의 선두주자로 꼽히는 윤석금 회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임파워링 리더(empowering leader)다. 임파워링 리더는 지휘와 통솔로써 조직을 이끌어가는 강력한 카리스마를 발휘하기보다, 개개인에게 명확한 목표와 권한 그리고 책임을 부여해 주인의식을 심어주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는 리더다. 그렇다면 임파워링 리더의 본질은 무엇일까? 결론은 이렇다. “임파워링 리더는 배려(C.A.R.E.)하는 리더”다. 하나씩 살펴보자.

1. 임파워링 리더는 한 사람의 커리어(Career) 목표설정을 배려한다.
윤 회장은 WAA A팀이 보여준 평생토록 하고 싶은 일이라는 그 말을 가슴에 새기고 이를 격려했다. 회사를 샐러리맨의 천국으로 만들어 가고 있는 일본의 야마다 아키오 사장도 마찬가지다. 상사는 지금 당장 코앞의 일로 바쁘다. 하지만 임파워링 리더는 커리어 목표설정을 가슴에 새긴다. 커리어란 평생의 일과 관련된 모든 경험이다. 그러니까 임파워링 리더는 평생 동안 그 직원이 하고 싶어하는 일이 무엇인지에 귀를 기울이고, 이를 이루도록 돕는다. 그래야 손과 발뿐만 아니라, 머리와 가슴까지도 온전히 고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의미에서 임파워링 리더는 지금 당장 코앞의 일만 시키는 상사를 넘어 평생의 일을 관리하도록 돕는 커리어 관리자다. 자신에게도 물어보자. 나는 상사에만 머물고 있는가? 아니면 임파워링 리더의 역할까지도 하고 있는가?

2. 임파워링 리더는 커리어와 회사 일치(Alignment)를 통한 기회창출을 배려한다.
선파워 사의 합작 제의에 웅진에너지라는 회사 출범으로 화답한 윤 회장이 보여준 모범은 기회제공이다. 자신이 세운 회사의 CEO 자리까지도 내주면서 후배들에게 일할 기회를 제공해준 안철수 이사회 의장도 임파워링 리더다. 이들은 기회란 커리어와 회사 일치(Alignment)에서 나온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일치라는 단어는 문자 그대로 커리어와 회사 사이에 두 개의 선이 아니라 하나의(a) 선(line)을 긋는 것(ment)이다. 평생토록 하고 싶은 일을 회사에서 할 수 있도록 하나의 선을 긋는 기회를 갖는 것보다 더 감사한 일이 어디 있을까? 이런 의미에서 임파워링 리더는 커리어 관리자를 넘어 커리어-회사 일치 관리자다. 물론, 직원 개개인이 그 기회를 붙잡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하지만, 관리자가 그런 기회를 애써 만들어주는 임파워링 리더라면, 그 리더가 얼마나 고마울까?

3. 임파워링 리더는 일과 가족의 균형(Relationship)을 배려한다.
윤 회장은 또또사랑을 강조한다. 또또사랑이란 사랑하고 또 사랑하는 마음이다. 고객사랑은 직원사랑에서 출발하고, 직원사랑은 직원의 가족사랑에서 출발한다는 것을 임파워링 리더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한미파슨스의 김종훈 회장이나 아시아나 항공의 윤영두 사장도 일과 가족의 균형을 놓치지 않는다. 직장의 일은 에너지 사용처다. 반면 가정에서의 사랑은 에너지 충전소다. 에너지가 충분히 충전되어야 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다. 그렇기에 임파워링 리더는 배우자의 건강이나 생일 그리고 자녀의 출산이나 입학과 졸업 등 가족과 관련된 질문을 세심하고도 시의적절하게 한다. 직원을 사랑하고, 또 사랑하고, 또 사랑하는 마음으로 또또직원사랑을 몸소 실천하는 자가 진정한 임파워링 리더다.

4. 임파워링 리더는 삶의 활력소(Energy)까지도 배려한다.
윤 회장은 웅진그룹 직원들에게 근로자 심리지원 프로그램(EAP) 서비스를 제공해주고 있다. EAP의 인기는 유한킴벌리, SK에너지, 우리은행 등의 사장들이 도입한 인기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직원들은 자신의 건강, 재무, 여가 등 개인 삶의 활력소를 스스로 챙긴다. 일(Career), 회사(Alignment), 가족(Relationship)은 모두 한 사람의 심리적 에너지(Energy)에서 출발한다는 것을 임파워링 리더들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 임파워링 리더는 어렵고 무서운 상사가 아니다. 오히려 회사 문제부터 개인 사생활 부분에까지 인간적인 조언을 빠뜨리지 않는 따뜻한 멘토다. 멘토는 평생 함께 하는 선배다. 평생의 일인 커리어, 회사가 제공해주는 평생의 기회, 일과 가족의 평생의 균형, 개인의 건강-재무-여가에 대하여서도 평생 대화하고 케어하는(C.A.R.E.) 친구다. 직장생활하면서 이런 리더와 함께 일을 하는 것 나아가 자신이 이런 리더가 되는 것은 정말 축복과 행운이다. 당신에게도 임파워링 리더의 축복과 행운이 함께 하길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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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직장인코칭전문가 정연식의 MVP입니다.
Mission : 직장인 한 사람의 행복한 성공을 돕기 위해 직장 및 가정 생활의 지혜를 상담하고, 교육하고, 기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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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ject :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매월 10권 이상의 책을 읽고, 매년 10명 이상의 키맨을 만난다.

저서 : 꿈을 이루어주는 세 개의 열쇠, 자기중심의 인생경영, 직장인 프로 vs 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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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KTCS 사보에 기고한 칼럼입니다. 개인적인 용도는 가능하나 상업적 용도로 다른 매체에 기재하는 것은 허락되지 않습니다.

Posted by 사랑과지혜의시소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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